‘제이스타트업’ 날개 달고 제주 관광산업에 새 바람 불어넣는다

제주도-관광공사 창업 지원 사업

신생 기업 아이디어 관광 상품화

액티비티 플랫폼-로컬 먹거리 등 지역 자원 활용한 이색 사업 눈길

일자리 창출-투자유치 효과 쏠쏠

상점이나 사무실 등 빈 공간을 활용해 짐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휴 공간 공유 플랫폼’이 여행객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 A 씨는 최근 여행을 마치고 공항으로 가기 전 여유 시간을 활용해 제주시 신제주 쇼핑가를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들고 다니는 짐이 문제였다. A 씨는 쇼핑가의 한 상점에 들러 QR코드로 간단 인증을 한 뒤 상점의 여유 공간에 짐을 맡기고 편안히 쇼핑을 마쳤다. 비용은 1시간에 2000원, 초과할 경우 10분당 100원이었다.


A 씨는 제이(J)스타트업 3기인 블루웨일컴퍼니가 제공하는 관광 서비스인 ‘상점 유휴 공간 공유중개 플랫폼’ 덕을 톡톡히 봤다. 이 서비스는 상점의 빈 공간을 활용해 상점주는 새로운 수익을 얻고 고객은 언제 어디서나 짐 없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중개한다. 2019년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한 달 평균 방문자가 1만5000명에 이르고 상점 2500여 개가 참여할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블루웨일컴퍼니처럼 신규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확장하는 제이스타트업 기업이 제주지역 관광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제이스타트업은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다양한 관광 비즈니스를 개발하고 새로운 관광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2018년 시작한 사업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제이스타트업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에도 올해 상반기에만 4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26억7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7억5000만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거뒀다고 23일 밝혔다.


제이스타트업은 2018년 8개사를 시작으로 2019년 5개사, 2020년 5개사 등 지난해까지 18개사가 선정됐다. 초기에 자금 또는 공간 지원으로 끝나는 일반적인 창업 지원 사업과 달리 최초 비즈니스 개발부터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비즈니스 확장까지 3년여에 걸쳐 지원을 받는다. 특히 국내외 마케팅 채널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장 진출, 인기 미디어 매체 노출 등 다양한 마케팅 지원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그동안 일자리 창출 147명, 매출 75억6000만 원, 투자 유치 43억3000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디스커버제주’와 ‘우무’는 제이스타트업 대표 기업이다. 디스커버제주는 지역 자원과 문화, 체험을 결합한 제주형 액티비티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우무는 제주 해녀가 직접 채취한 우뭇가사리를 활용한 디저트를 만들어 판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혁신기술을 활용해 여행자를 위한 전동킥보드를 관리형으로 서비스하는 ‘이브이패스’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귤나무 분양, 과수원 피크닉 등 감귤 과수원에 공유 개념을 도입한 ‘당신의 과수원’도 정착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달에만 5개사가 추가로 선정됐다. 레스토랑에서 해녀 공연을 하며 상당한 팬층을 확보한 ‘해녀의 부엌’은 뿔소라, 성게, 돌문어를 활용한 간편가정식(HMR)을 준비하고 있다. 호텔 등에서 버려지는 폐침대시트 등 폐자원을 활용해 반려동물 침대나 베개 등을 만드는 ‘레미디’도 제이스타트업에 합류했다. 아기의 숙면 등을 위해 제주의 자연경관 소리를 제공하는 ‘슬리핑라이언’, 못난이 농산물을 재활용해 화장품 등으로 가치를 부여하는 ‘브로컬리컴퍼니’도 주목을 받고 있다.


고은숙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단순히 관광기업 발굴 및 육성에 그치지 않고 제주 관광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며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혁신적인 관광 스타트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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