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농산품이 친환경 포장재·화장품으로 대변신

애그테크(농업+기술)의 발전으로 농식품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JDC)는 농업이 제주의 미래 번영과 직결된다는 점을 주목하고 도내 농식품 분야 스타트업에 대한 집중 육성‧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농업의 사회적 가치 확산과 농식품 기업의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본지가 5회에 걸쳐 JDC의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사업 취지를 살피고 기업을 소개한다.


▲ 버려진 농산품의 재발견…사회적 가치 확산 기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한국사회투자(대표 이종익), ㈜엔피프틴파트너스가 농식품 스타트업 육성 사업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공정씨컴퍼니(대표 최영두)와 ㈜브로컬리컴퍼니(대표 김지영)는 모두가 외면했던 버려진 농산품의 가치를 재발견해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버려진 농산물을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들은 누구보다 지역 농산물의 가치와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사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가 제주형 농식품 스타트업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친환경 농산물 포장재도 ‘친환경’으로…농업 유통구조 문제 해결 주력

공정씨컴퍼니는 농산물 착즙 슬러지를 재료로 한 농산물 전용 포장재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상품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B급 농산물 착즙 찌꺼기(슬러지)를 자원으로 해 100% 생분해되는 친환경 패키징 ‘어글리박스’를 만들고 있다.

공정씨컴퍼니의 이 같은 사업은 친환경 농산물이 플라스틱 등 유해 포장재에 담겨선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최영두 대표는 “지난해 직접 제주도 농산물을 유통하면서 친환경 제주도 과일을 스티로폼 완충재로 꽉꽉 채워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모습에 모순을 느꼈다”며 “감귤, 당근, 사과, 양배추, 양파 등 모든 농산물은 불용성 셀룰로오스를 함유하고 있는데 특히 감귤 속껍질에는 80% 이상의 셀룰로오스가 있다. 이러한 셀룰로오스를 활용해 포장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이어 “국내 농업 생산액은 52조원에 달하며 농산물 재배액은 30조원에 육박하지만 매년 전체 농산물 생산량 중 30%가 상품화되지 못 한다”며 “회사는 농산물 산지폐기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의 고질적인 유통 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국내 농산물 거래액의 50%를 책임지는 공영 농산물 도매시장의 불공정과 부조리를 시스템으로 구현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투명한 농산물-현물 거래소 플랫폼 ‘팜딩’을 개발해 정식 오픈을 준비 중”이라며 “팜딩을 통해 농민 스스로가 자신의 농산물 가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모두가 심각한 환경 문제라고 생각하는 감귤 찌꺼기, 괭생이모자반, 구멍갈파래는 제주도에 아주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자원이 부패되기 전에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지자체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검토를 부탁드린다”고 피력했다.


▲외면하던 농산물이 화장품으로…‘비건 뷰티’ 박차

㈜브로컬리컴퍼니는 외면받던 농산물을 화장품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농산물 업사이클링을 통해 지역과 환경 소비자와의 상생을 꿈꾸고 있다.

내가 쓰는 화장품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지는지, 동물 실험을 하는지, 건강과 환경 또 윤리성을 생각하는 ‘가치 소비’에 관심이 높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비건 뷰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남 화순의 구절초를 활용한 화장품 브랜드 ‘온도’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유기농으로 자라서 단지 외모가 못생겼다는 이유 하나에 비품으로 분류되는 농산물을 활용한 제주 유기농 농산물 브랜드 ‘어글리시크’를 론칭해 운영하는 중이다.

브로컬리컴퍼니는 앞으로 JDC AgriFuture에 참여하며 뷰티전문 라이브커머스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통해 제품에 대한 홍보에 더욱 힘쓰고 특허출원, 법률자문 등 진입장벽에 관한 멘토링과 세무 멘토링 등 경영을 강화시킬 예정이다.

김지영 대표는 “광고 회사를 다니면서 로컬 브랜드 캠페인으로 칸 국제 광고제에서 상을 수상하게 된 이후 로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하는 지역의 상품이나 로컬 푸드를 브랜드화 하자는 생각에 브로컬리를 창업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또 “지역에서 가치를 인정받지 못 하는 농산물이 많이 있는데, 이것들이 아직은 통합돼 관리되지 못 하고 농가 단위로 흩어져 있다”며 “이런 농산물들이 좋은 브랜드와 연결돼 조금 더 활용될 수 있게끔 하는 시스템이 형성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의 경우 원자재 가격은 저렴할 수 있지만 공정 상에서 비용이 일반 브랜드보다 높아진다”며 “소비자들이 가치 소비의 관점에서 책임감을 가지고 조금 더 넓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뉴제주일보(http://www.jejuil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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