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기의 스타트업 머선129] “못난이 농산물이 인간들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브로컬리컴퍼니(下)


[비즈월드] 브로컬리컴퍼니의 ‘THIS IS ME 그냥 나 답게’ 캠페인은 이렇게 탄생했다. 브랜드와 제품의 실제 사용자와 사용상황을 고려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제품개발 스토리와도 이어진다. 등급 판정을 받지 못한 ‘못난이 과일’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농산물 공급초과시대에 농산물의 ‘외모’는 경쟁력이 된다. 못난이 농산물은 ‘외모’ 때문에 상품이 되지 못한 받지 못한 농산물이다. 

똑같이 재배해 맛과 영양은 차이가 없지만 크기, 모양, 흠집 등 겉모습에서 ‘시장가치’가 없다고 판정을 받는 것이다. 등급을 받지 못한 못난이 농산물들은 정품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폐기된다. 수확하자마자 음식물 쓰레기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못난이 농산물’도 최근 자신의 시장가치를 찾아가고 있다. 음식에 넣으면 다 똑같은데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맛과 영양이 같은 식재료를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다고 생각해 한번 구입한 소비자들의 재구매 의사는 95.5%(2020년 소비자원 조사)에 달한다. 

이것은 농촌을 살리고자 하는 브로컬리컴퍼니의 미션과도 일치한다. 못난이 농산물을 판매하거나 활용할 수 있게 되면 별도의 투자없이 농가의 추가 수입을 만들어 줄 수 있다. 

버려지는 농산물을 활용하기에 폐기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농촌과 지역이 소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 속에 농촌의 경제적인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이다. 

김지영 대표는 “앞으로 ‘못난이 과일’을 활용한 선크림, 여성 청결제, 샴푸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고 더 많은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어글리시크의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오는 제품들이 각각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에 공감하는 소비자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브로컬리컴퍼니와 같이 소셜벤처의 이름을 달고 있지 않아도 스타트업 기업은 태생적으로 산업이나 사회의 결핍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인식과 패러다임 전환의 토양 속에서 성장한다. 

일례로 토스는 금융업의 ‘안정성’ 패러다임을 ‘편의성’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탄생했다. 코로나19는 우리의 시선을 ‘해외’에서 ‘지역’을 돌아보게 했다. 

이런 변화의 시기에 브랜드의 진정성은 큰 무기가 된다. 아직 작은 기업이지만 사회를 향해 큰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브로컬리컴퍼니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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